반갑습니다.....
민다나오는 참 재미있으면서도 아이러니한 섬입니다....
대게는 비슷한 사람끼리 보여사는게 정상인데....유독 민다나오만은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바오에서 동북쪽으로 50여KM 떨어진 곳에 따굼(TAGUM CITY)이라는 작은도시가 있습니다...
인구는 250,000여명이 좀 넘는 민다나오 남쪽에서는 젠산다음으로 큰 도시이지요...
이곳은 평야가 넓어서, 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작년 그러니까 2008년도 필리핀에서 쌀 폭등 사건을 알고 계시겠지만...
쌀파동 당시 따굼의 지주와 딜러들의 장난으로 다바오에서는 쌀값 폭등과 돈을 가지고도 쌀을 살수 없는 사건이 있었다고.....
그정도의 영향력을 가진곳이 이곳 따굼입니다....그리고 민다나오에서 또다른 쌀농사로 유명한 곳이 발렌시아시가 있는데....
따굼만큼은 아니지만 민다나오 중부 부킷논(BUKINON)에서 쌀농사로는 민다나오에서 두번째 가는 도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따굼을 지나 북동쪽 지역은 콤포스텔라 벨리(COMPOSTELA VELLY)라는 산악 지역인데.....이곳은 금광이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워낙 산악지역이라 NPA(신인민공산당)가 여러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곳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무슬림과 달리...특별한 목적과 목표도 없이....그저 약탈과 도둑질...그리고 동냥으로.....이건 제 생각....
대부분 밤에 민가를 약탈하고, 낮에는 아이들과 노약자를 도심으로 내려보내 동냥이나 시키고....
도심등지를 돌아다니며....가끔은 협박과 강탈을 서슴치않는......
특히 사람이 많고 복잡한 곳에서는 누구도 그런일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더 심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암암리에 동냥을 하는 친구들도 무시할수가 없답니다....
아마도 제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에도 여러차례에 걸처 이러한 친구들이 왔다가고 했겠지요....
따굼은 터미널과 퍼블릭 마켓이 한곳에 있어서.....한창 바쁜 시간이면 정신이 없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러던 어느날 그곳에 배달을 갔다가 너무 늦어서....그곳에서 숙박을 하게되었는데.....
숙박이라니까 너무 거창한것 같은데.....저는 차에 필리핀 친구들이 쓰는 스폰치 매드리스를 가지고 다니고....
가게마다 우리나라 합판의 반토막짜리로 만든 침대가 있어서...늦을경우 그냥 아무 가게에서나 잡니다....ㅋ....
동가숙 서가식이라고나 할까....그날 저녁식사를 가게 직원들과 해 먹고 TV를 보고 있는데....
가게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길래 누구냐고 직원에게 물어보니....아마도 NPA도심 거주자 일거라네요....
아마도 밖에 차가 주차되어 있으니까.....궁굼도하고 돈 몇푼이라도 얻을까 해서 왔겠지라고 생각 중인데....
직원이 다시 돌아와 그들이....2~3명 정도가....나를 만났으면 한다네요.....몇번 거절을 했지만.....
계속되면 나중에 라도 꼭 보복을 하는것을 아는지라.....할수 없이 가게로 불러 들여....왜그러냐니까.....
자기들 ID를 꺼내서 보여주고.....어쩌고 저쩌고 하더니....자기들이 보호해 준다고.....허~~얼~~친구하자네....
참 난감 그자체......거부하기도....수긍하기도.....그러지 않아도 더운 날에 등에는 땀이나고.....한밤중이니 어찌하지도 못하겠고....
그래서 그냥 보면 인사나하자고 했지요.....알았다고....아시지요 필리핀 스타일....
한번보고 말하면 친구고...두번째 만나면 베스트 프렌드......ㅋ....
지방을 이곳 저곳 다니다 보니 별일을 다 격으며 사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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