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필리핀생활(12).....내딸 너 줄까?.....

닐정 2009. 7. 14. 18:37

반갑습니다.....

 

민다나오는 지금까지도 간간히(?) 폭탄테러사고가 일어나고 있지요?.....

 

몇일전에도 코타바또시의 한 성당에서 또 발생했더라구요.....

 

매번 안 좋은 사고나 사건들만 올리는 것 같아서...영.....

 

오늘은 좀 색다른 경험을.....

 

그때도 가끔은 사고가 나던 그런 시절이라서....다른 도시는 신경을 안쓰고 돌아다니는데.....

 

유독 무슬림 자치지구는 되도록이면 당일날 다바오로 돌아올수 있게 일정을 잡고 다닙니다....조심해서 나쁠것 없으니까요....

 

그날도 다른때와 같이 별 다른일이 없어 평상시와 같은 일정으로......

 

다바오에서 북서쪽으로 110 여Km 떨어진 북부 코타바또주의 끼따파완(KITAPAWAN CITY)시로 갔습니다...

 

이곳은 무슬림 자치지구라서 그런지 몰라도....디고스(DIGOS CITY)를 지나 북부 코타바또주로 들어서면....

 

일반 필리핀사람이 더 많이 살고 있는데도....분위기는 참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킴니다.....

 

이곳을 지나면 성당도 있지만...무슬림 사원도 같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지요.....

 

왜 지붕이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성처럼 생긴 둥글고 뾰쪽한......분위기 탓이겠지요.....

 

그러다가 사원앞에서....무슬림들이 기도를 마치고 떼거지로 나오기라도 하면.....음~~~분위기는 한층 더......ㅋ

 

왜 있자나요.....차도르에....남자들은 이상한 모자를 쓰고.....이 더운나라에서.....

 

그래도 끼따파완까지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지요.....

 

이 끼따파완시가 북부 코타바또을 들어서면 첫번째 만나는 가장 큰 도시라서.....그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무슬림 분위기가....

 

다른 도시도 그렇지만....끼따파완도 퍼블릭 마켓과 버스 터미널 등이 한곳에 편중되어 복잡하고, 사람도 많고 그래요.....

 

그리고 다바오로 가는 무슬림지역 마지막 도시이기도 하고요.....여기서 빼 놓을수 없는 것이 또 폭탄 이야기 잠깐....

 

무슬림 마지막 도시이다 보니 무슬림지역에서 내려오던 무슬림 테러 분자(?)들이 대부분 이곳에서 내리겠지요?.....제 생각....

 

그래서 많은 폭발물들이 터미날에 주차된 버스안에서 터지는 사고도 비일 비재 하지요.....

 

또 결국은 폭탄이야기가.....

 

이곳 끼따파완시의 제가 운영하는 가게의 주인이 무슬림 노부부입니다....이분들은 참 점잖고 신사예요....

 

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아무 발썽없이 6~7년을.....그런데 그날 따라 그분들이 어디를 다녀오는지....

 

옷을 곱게 차려입고....제 가게 앞을 지나길래.....인사를 정중히....한국식으로....있자나요....경노우대.....

 

그랬더니 제 가게로 들어오더니....다짜고짜....."너 내딸 줄까? 내가 내딸 너에게 줄께".....이러더라구요....

 

어안이 벙벙해서....무슨소리냐고.....그분들 제가 결혼해서, 마눌과 자식도 있는 것도, 나이도 많은것 다 아시는데.....

 

왜 그러냐고 했더니.....젊은 사람이 참 부지런하고 열심히 산다고....자기들 보기에나 젊지요.....

 

자기 딸을 주어도 고생안 할것 같다고....여러분아시지요.....무슬림의 결혼풍속,,,,,일부다처제....

 

걱정없데요.....가정이 있어도....같이 살아도 되고....따로 살아도 된다고......

 

저는 잘 않되는 말가지고 그것을 설명하느냐고....땀을 뻘뻘 흐리고.....한국은 오직 한명만 가능하다고....

 

어찌어찌 설명하고 그자리를 빨리 떠나는 수 밖에......그 후에도 주인 노부부만 보이면.....ㅋ....36계 줄행낭.....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