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여행

필리핀생활(5).....다바오에서 마닐라까지 육로이동 대장정(?).....

닐정 2009. 6. 16. 20:00

반갑습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치적거리네요.....확실하게 우기인가봐요...... ㅎㅎ

 

마닐라로 부터의 달콤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마닐라에서 6개월간 일 하는것을 계기로....

 

가족들을 다바오로 이주하는것을 포기하고....아이들의 학교와 기타 여러면에서 생각한 끝에.....

 

마닐라로 이주시키기로 하고....일정을 잡고.....

 

언제 한번 이런 여행(?)을 해볼까하는 생각에.....마눌 설득작업....처음에는 당연히 싫다지요......

 

아이들과 몇번에 걸친 설득작업에 마눌도 한번 해보자고.....ㅎㅎㅎ

 

아이들은 그때 이야기를 아직도 합니다...하지만 마눌은 고생했다고만.....ㅋ

 

일정이 확정되어.......

 

첫날 기사와 다바오를 출발하여 까가얀으로 돌아와 짐을 싸서 붙이고.......

 

다음날 오후 기본 반찬....고추장, 김치를 아이스박스에 싣고......저, 마눌, 두아들, 기사, 메이드 2명, 강아지 두마리....

 

이렇게 민다나오 최북단의 휴양도시 수리가오시(Surigao City)를 향하여 출발......소풍가는 기분으로.....ㅋ

 

까가얀 데 오로를 출발하여 부뚜안시(Butuan City)까지 가는데는 거의 바닷가 길을 끼고 달리기 때문에....

 

200여Km가 넘는 거리지만 지루하지 않게 갈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 이다....

 

부뚜안은 인구 250,000명의 중소 도시로 민다나오에서 일리간시 다음인 제 5의 도시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음 도시인 민다나오 최북단의 휴양도시인 수리가오시로 출발......

 

수리가오는 부뚜안에서 140여Km 정도 떨어진곳으로 인구 14~5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 이지만....

 

외국인 여행객이 많고, 바다가 너무 깨끗하고 좋은 곳이지만......

 

필리핀에서 1년간 발생하는 태풍의 60~70%정도가 수리가오시를 지나간다고.....ㅋ....심하지요?....

 

까가얀을 출발하여 7시간만에 수리가오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기사에게 일단 호텔로 가자고.....

 

역쉬.....기사놈 우리 마눌이 있다고...아~ 수리가오에서 제일 좋은 곳으로.......음.......

 

방을 잡아야 하느데....몇개를.....마눌과 나, 아들 놈 2, 기사, 도우미 2....그렇다고 기사와 도우미를 같이 재울수도 없고....

 

고민끝에 매니저를 불러 제일 큰 스위트 룸을 대여....전부 한방에 혼숙....ㅋㅋㅋ....

 

그당시 제일 좋은 스위트 룸 대여료가 2200페소....싸지요?......지금은 5~6000페소 할 것 같은데......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강아지는 않된다고....할수 없이 끈으로 묶어 호텔 뒤마당에 묶고...가드에게 간식 사주고 부탁.....

 

좋은 나라지요?.....호텔에서 강아지도 재워주고......ㅎㅎㅎㅎ

 

이렇게 이틀째 일과를 끝내고......에고에고.....힘들어라......

 

기사에게 아침에 일어나면 민다나오에서 레이테(Leyte)섬으로 건너가는 바지선 알아보라고 하고......

 

바지선 타려면 시간이 남아...수리가오시내를 이곳 저곳 관광을 하고......

 

선착장에 도착하여 LTO에서 서류처리....민다나오를 떠나 다른곳으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서류.....바지선에 올라.....

 

아이들과 도우미는 신이나서 이리뛰고 저리뛰고....ㅋ....

 

레이테를 출발하여 3시간 남짓거려 도착한 곳이 마아신(Maasin)이라는 선착장....시간이 어정쩡해서.....

 

마눌과 이동하기로 결정....동네도 너무 작고, 관광할곳도 없고....결정적으로는 잠잘곳이 마땅치 않음.....

 

따끌로반을 목표로 하여 이동.....헌데 이동중 해가 지고.....자꾸 산길로 접어들어.....불안해 지기 시작......

 

안되겠다 싶어...기사를 내리라고 하고, 직접 운전하기 시작....이곳 기사들은 누가 세우면 무조건 서버리기때문에 간혹 문제가 되거든요......

 

이동전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레이테와 사말(Samar)섬 산악지역에 NPA(신인민 공산당)가 있다고 들었거든요.....ㅋ..

 

직접 운전을 하고 가고 있는데.....허~걱~~....비포장 도로가 나타나더니.....얼라.....첵 포인트.....

 

예전 민다나오에서 당한 일이 불현듯 뇌리를.......차도 안다니고, 칠흑같은 어둠에 산속.....비포장이라 도망도 못가고......ㅠㅜ

 

창문 뻬꼼히 열고....왜 그러냐고....차림세를 보아하니 동네 주민.....비로 끈어진 길을 연결 놓았으니.....통과세 좀 달라네요.....

 

기사 놈이 얼릉 10페소짜리 종이돈...지금은 거의 사용안함.....내게 주길래 전해 주니.....살라맛 포~오~!!~~~....ㅋ....

 

어찌해서 따끌로반에 도착하니 밤 10시....호텔 잡고, 저녁 먹고....아이들 재우고......

 

이렇게 3일째 여행의 마무리를 따끌로반에서......

 

 따끌로반을 출발하여...레이테섬을 벋어나려면...레이테 다리를 건너야하는데....

 

지금은 가물 가물.....당시 그곳에서 이야기하길...세계(?)에서 제일 긴...아닌가 동양에서 제일 긴(?) 다리라고.....

 

전장이 2.9Km라고 푯말이.....경치 좋더만요......ㅎㅎㅎㅎ

 

그 다리를 건너면 사말섬......사말섬 최북단으로 이동하여....다시 바지선을 타고....마닐라가 속해있는 루손섬으로 이동......

 

바지선이 도착한 선착장이....온천지역과 화산(Bulusan Volcano)으로 유명한 솔소곤(Sorsogon).....

 

조금 늦은 시간에 피로라도 푼다고 온천지역으로 이동.....컥....그러나 숙박을 하기엔 너무 허술한 분위기.....

 

하지만 다시 오기도 힘든곳인데....그냥갈수 없으니....목욕이라도......

 

이렇게 피로를 온천으로 풀면서 4일째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날.......

 

알바이(Albay)를 지나 나가(Naga)에서 마욘화산(Mayon Volcano)의 분화구 연기를 뒤로하고.........

 

마닐라로 입성.......

 

다바오에서 마닐라까지 육로이동을 마치고.....가족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렇게 5일간의 일정을 끝으로......차량이동거리 1300여Km, 바지선 두번.....

 

그당시 기름갑이 워낙 저렴해서 경비는 숙박, 음식 다 포함해서 12000페소 정도......

 

참고로 육로 여행을 원하시는 분은.....차가 없으셔도 가능합니다....

 

쿠바오에 가면 제가 이동해온 코스와 같은 코스로 마닐라에서 다바오까지 다니는 에어콘 버스가 있습니다.....무박 2일....

 

당시에 차비가 950페소 정도 되었는데.......지금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