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면 한두번은 격어 보았을 세관문제, 신경쓰이고 머리아픈일이 아닐수 없다....
그러지 않아도 부정 부패가 만연하고 있는 세관에 이보다 더 좋은 먹이감이 어디 있을까?...
세관이나 이민국 같은 곳은 신고가 곧 돈이라고 생각하는 집단일 것 같다....
까가얀에서는 소매만 하고 있어서 그런 문제를 몰랐고, 다바오로 사업을 이전하고서도 소매만 하였으니.....
그러다 도,소매 사업을 같이 시작하고나서, 한 6개월여 지났을 즈음.....세관 브로커로부터 다급하게 연락이....
수입된 물건 통관을 하는 중인데, 마닐라에서 신고가 접수되어....제 물건을 통관할수 없다네요....허~얼~
브로커를 불러서 자세히 알아보니....마닐라에서 제 물건에 밀수품이 같이 들어왔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참 어의도 없고....할 말도 없고....다시 차분히 생각을 정리 하기로 하고....브로커를 돌려 보냈습니다....
그런데 브로커가 말한대로 신고가 접수 되었다면....왜 다바오로 도착하는 물건을 마닐라에 신고 했을까........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이해보다는 어찌 해결책을 찾아야 되는지....밤을 새우면서 고민을 해도 도대체 답이 없더군요...
만일 물건을 부두에서 하역할 경우....신고된 문제보다도 물건의 분실과 운송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오더라구요....
밤을 하얗게 지새웠지만 좋은 방법은 생각나지 않더라구요.....그래서 일단 그냥 부딪혀보기로 하고.....
다음날 브로커를 불러서 모든것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세관으로 보내면서 어드바이스를 받아오라고......
세관에서 전화로 몇번을 통화하면서 하루종일 조율를 했는데....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세관....칼자루는 그들이 잡았으니....
일단 철수하고, 다음날 다시 처리하기로....또 밤을 새우며 생각을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정말 답답해 미쳐버릴것 같더군요.....
그때까지만해도 필리핀이 부정부패가 심한 나라라는 것만 알았지....어느정도 인지는 모르고 있었거든요....
다음날 브로커가 어디서 듣고 왔는지 한가지 제안을....물론 잘못될경우 물건을 다 잃을수도 있다는 전제로 해서....
그때 생각은 어차피 그렇게라도 해야지 안그러면 물건도 잃고, 시간, 돈도 마음도 다치겠더라구요.....
브로커가 가지고 온 제안은 완전 배짱 처리 방법....일단 세관 직원과 세관 경찰을 밖으로 불러 내서.....
그들의 모든 비용을 대는 조건으로 물건 하역을 제 창고 앞에서 하는데.....
밀수품이 나오면 제물건을 포함한 밀수품을 모두 세관으로 이동해주고.....물론 벌금과 처벌도....
이렇게되면 어차피 내물건이 아니니까....잃어버려도 문제될것이 없을것 같아서....심보 못됐지요?....ㅋㅋㅋ
밀수품이 없이 하역이 끝나면 그들이 당일 사용한 제경비 및 일정금액의 수고비만 지불하는 것으로.....
이런 방법을 제시할수 있었던 것도 제 창고가 세관에서 가까워서 가능했던것이었고....
워낙 강경하게 나가니까....물건을 거의 포기 했었거든요....물론 자신도 있었고....
그리고 그들도 물건을 부두에서 하역하려면....부두노동자 인건비도 세관에서 지불해야하고....
밀수품이 나와도 나머지 물건 처리도 그렇고.....그들도 나름 고민이 있어서....합의가 이루어질수 있었든 것이지요.....
하역은 그들이 퇴근후인 저녁 6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1시까지.....보통은 2~3시간이면 하역이 끝나는데....
내리는 물건 박스마다 확인작업을 해야하니....그런데 브로커가 잘 지켜보라고 귀뜸을.....
혹시 밀수품이 않나오면....우리 몰레 마약 봉투를 던져넣을수도 있다고....그러니 잠시 한눈도 못팔고......
밀수품이 무었이냐고 물어도 대답도 않해주고.....모든 물건을 확인만.....얼마나 긴장이 되는지......
마지막 물건까지 하역이 끝나자 세관직원이....밀수품으로 신고된 것은 핸드폰이라고....
그당시 중국산 핸드폰들이 밀수되어 들어오기 시작했거드요......지금은 많은 중국산 및 한국산 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어찌나 긴장을 하고 하역을 했는지....하역이 끝나고 잠이든것이....다음날 오후까지......
이렇듯 간단한 신고 한건이.....당한 입장에서는 엄청난 시련으로......다시는 수입안하고 싶더군요....
하지만 지금도 그일을 하고 있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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